신시내티, 추신수에 ‘퀄리파잉 오퍼’ 제시 FA 대박·장기계약 찬스…제안 거절할 듯 에이전트 보라스 특성상 계약 장기화 예상 추신수 영입에 걸린 신인 지명권은 걸림돌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5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열렸다. 신시내티 추신수(31)가 그 어떤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제의에도 자유롭게 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추신수에게 빠른 결론을 기대하면 안 될 듯하다.
신시내티는 4일 추신수에게 1410만달러(약 150억원)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추신수가 계약을 1년 연장하지 않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해당 구단이 1∼2라운드 사이의 신인 지명권을 내놓아야 하는 제안이다. 퀄리파잉 오퍼는 신시내티에게 당연한 결정이었다. 추신수는 당연히 1410만달러에 해당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신수가 그 제안을 거절하는 것 역시 당연한 수순이다. 추신수로선 다른 팀과 장기계약을 맺고 천문학적 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신시내티도 추신수와 장기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하지는 못했다.
올해 FA 시장에 큰 돈을 쓸 만한 선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추신수는 지금까지의 활약에 대해 충분히 보상받을 가능성이 높다. 디트로이트,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휴스턴은 외야 사정상 추신수가 가장 필요할 만한 팀들이다. 아마도 다음 시즌에는 중견수 자리를 유지하지 않을 듯하고, 리드오프 자리는 필요에 따라 계속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가 한때 몸담았던 시애틀도 추신수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쓸 돈이 충분하고, 여러 가지 구단 사정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추신수가 일찌감치 계약을 완료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의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들을 위해 FA 시장에서 충분히 줄다리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대형계약들이 다 끝난 이듬해 1월에야 계약을 마치는 선수들이 꽤 많았다. 지난해도 그랬다. 마이클 본(클리블랜드), 카일 로시(밀워키), 라파엘 소리아노(워싱턴)가 입단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많이 겪었지만, 결국 계약은 성사됐다.
추신수의 FA 과정에서 유일한 걸림돌은 바로 그 신인 지명권일 것이다. 일부 팀들은 추신수를 데려오면서 잃게 될 지명권 때문에 망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전문가들은 BJ 업튼(애틀랜타)이 지난해 사인한 5년간 7225만달러(약 767억원) 이상의 대박을 점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총액 1억달러(약 1061억원)까지 가능할 만한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