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日 가고시마서 매일 12시간 훈련 강행군 김시진 감독 “1,5군 선수들 능력 극대화 목표”
오전 8시10분 숙소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30분 거리의 야구장에 도착하면 얼리워크 훈련조의 훈련이 바로 시작된다. 곧이어 본진이 야구장을 향해 떠난다. 본진의 훈련 개시도 오전 9시30분부터다. 오전은 수비와 주루 훈련 위주로 짜여져 있다. 훈련은 낮 12시20분 점심시간까지 이어진다. 50분 뒤인 오후 1시10분부터 훈련이 바로 이어진다. 2시간30분간 타격훈련이 진행된다. 그러나 끝이 아니라 ‘엑스트라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오후 5시40분쯤에야 숙소로 돌아올 수 있다. 샤워와 저녁식사를 마치면 또 야간훈련이다. 오후 7시부터 실내연습장으로 이동해 웨이트와 배팅 훈련을 추가로 한다. 오후 8시를 훌쩍 넘기기가 일쑤다. 하루 12시간씩 훈련에 훈련이 거듭되는 강행군이다.
롯데의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스케줄이 이렇다. 이런 일정을 5일간 견뎌야 하루 휴식이 주어진다. 어쩌다 4일 훈련 뒤 하루 휴식도 섞는데, 선수들을 봐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귀국 직전에 5일 연속 훈련을 시킨 뒤 비행기에 태우기 위해 중간 일정을 조절한 것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넥센 감독 시절을 포함해 이런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감독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훈련을 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강훈련에 익숙하지 않은 롯데 선수들이 다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이런 훈련도 못 견디는 선수는 정규시즌에도 쓸모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김 감독은 “1군이 아니라 1.5군 위주의 캠프다.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려면 훈련을 통해 미리 생각하는 플레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옥훈련의 이유를 설명했다. 4강 탈락 이후 맞게 되는 취임 2년차, 아직 2014시즌까지는 멀었지만 이미 김 감독은 비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