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FA 자격선수를 공시한다. SK는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원칙을 분명히 세웠다. “일단은 외부 FA 영입은 생각하지 않는다. 정근우를 꼭 붙잡겠다”는 것이다. 2005년 SK에 입단한 정근우는 올 시즌까지 총 991경기에서 타율 0.301(3515타수1057안타)을 기록했다.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2루수로, 2007·2008·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다.
SK 구단 관계자는 정근우가 꼭 필요한 두 가지의 이유를 들었다. 첫 번째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라는 것이다. 만약 정근우가 팀을 떠난다면, SK는 그를 대신할 다른 내야수를 찾아봐야 한다. 그러나 실력과 경험 면에서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는 SK로선 큰 출혈이다. 두 번째는 정근우의 상징성이다. 정근우는 김광현, 최정과 함께 SK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 3총사 중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9년) SK 유니폼을 입었다. SK로선 ‘팬심’도 고려해야 한다.
변수는 FA 시장상황이다. 국내 최고의 2루수 정근우를 필요로 하는 구단은 SK뿐만이 아니다. 특급 FA 선수에 대한 금전적 대우도 매년 상승세다. 정근우는 FA에 대해 아직까지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