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현욱(35)은 팀의 1군 주력 멤버들이 참가하는 일본 온천훈련(5∼11일)에서 빠졌다. 6일이 부인의 생일이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코칭스태프에 양해를 구했다. 모처럼 가족과 시간을 갖고 있는 그는 5일 “많은 것을 느낀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프리에이전트(FA)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은 올 시즌 54경기에서 2승5패2세이브16홀드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전반기에 14홀드를 챙기며 이름값을 했지만, 후반기에는 체력저하로 구위가 떨어지면서 2홀드에 그쳤다.
정현욱은 “2012년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아 FA로 이적한 첫 해 신경을 많이 썼다. 스프링캠프부터 훈련량을 늘린 덕에 시범경기 때부터 최고 구속 150km를 찍을 정도로 몸이 좋았다”며 “그래서 시즌 초반은 매우 좋았지만 후반기에 힘들었다. 페이스 조절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름 사나이’ 징크스를 깰 수 있다는 가능성도 봤다. 정현욱은 “삼성 시절 4월에 안 좋아도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부터 살아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위력적인 볼을 던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도 값진 수확이다”고 덧붙였다.
후반기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정현욱은 “올해는 극과 극을 달렸다. 내년에는 꾸준함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개인훈련부터 시작하는 등 서서히 다음 시즌 준비를 할 생각이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