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선언을 결심한 박정진(37)이 한화 잔류를 1순위로 꼽았다. 그는 5일 “구단에 FA를 신청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현재 한화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구단과 협상을 잘 진행해보겠다”고 밝혔다.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6일부터 시작되는 FA 신청기간에 서류를 작성해 제출하고, 이틀 후인 8일 FA 신청선수로 공시되면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에 나선다. 박정진도 “신청서를 작성했다. 사실 지금 어떤 것도 진행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계속 한화에서 뛰었고 한화에 남는 게 1순위라고 생각한다. 구단과 잘 협상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정진은 매력적인 좌완 불펜이다. 1999년 한화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 뛰었던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여러 번의 부상을 딛고 팀의 주축투수로 자리매김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10년 2승4패6홀드10세이브, 방어율 3.06으로 팀의 뒷문을 지켰고, 2011년과 2012년에도 필승조로 힘차게 공을 던졌다. 올 시즌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고생하는 후배들을 위해 재활기간을 앞당겨 1군 무대에 복귀했다. 구단 관계자는 “박정진은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올해 김광수가 투수조 조장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었고, 박정진이 그 뒤를 잘 받쳐주면서 흔들리던 어린 투수들이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박정진은 비공식적으로 구단과 한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금액 얘기가 오간 것이 아니고 대전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하기 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입장이 어떤지 들어봤다”며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내부 FA도 등한시할 수 없다. 좋은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