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지성에게 무슨일이…한달새 두차례 극비 귀국,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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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6일 07시 00분


9월 말 왼 발목 부상을 당한 박지성이 최근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극비 귀국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부상 부위에 아직 통증이 있어 경기 출전까지는 한 달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동아DB
9월 말 왼 발목 부상을 당한 박지성이 최근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극비 귀국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부상 부위에 아직 통증이 있어 경기 출전까지는 한 달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동아DB
벌써 7경기 결장…발목 부상 장기화
정밀검사서도 정확한 진단 못 내려
PSV서 휴가 받아 한방 치료 후 복귀


부상으로 7경기 째 장기결장 중인 박지성(32·PSV아인트호벤)이 최근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극비 귀국했던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박지성은 10월 말 조용히 국내에 들어와 1주일을 머물고 4일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이에 앞서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던 10월8일에도 입국했다가 13일 네덜란드로 떠났다. 시즌 중 두 번이나 귀국한 것도 이례적인데,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고 네덜란드로 돌아간 지 약 3주 만에 다시 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지성의 두 차례 입국은 모두 부상 회복을 위한 휴식 차원이었다.

박지성은 9월29일(한국시간) 알크마르와 정규리그 8라운드 원정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22분 상대 빅토르 엘름에게 왼 발목 부위를 밟히면서 쓰러진 뒤 후반 26분 교체됐다. 박지성이 고통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를 요청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아인트호벤은 이날 1-2로 패하며 정규리그 무패행진(4승3무)을 마감했다.

경기 직후에는 부상이 심각해 보이지 않았다. 아인트호벤 코쿠 감독도 인터뷰에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구단은 부상당한 박지성에게 지난 달 A매치 기간에 특별 휴가를 줬다. 유럽 구단들은 대표팀에서 은퇴한 박지성처럼 국가대표에 차출될 일이 없는 선수들에게 A매치 기간에 종종 휴가를 준다. 박지성은 구단의 배려로 잠시나마 꿀맛 같은 휴식을 즐긴 뒤 돌아갔다.

그러나 이후에도 부상 회복이 더뎠다. 정밀검사를 해도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아 더 답답했다. 다만 인대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구단 의무진은 “어떤 운동도 하지 말고 무조건 푹 쉬라”는 처방을 내렸다. 박지성은 발목이 흔들리지 않도록 플라스틱 고정판까지 매달았다. 아예 한국 집에서 마음 편히 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고, 구단도 동의해 두 번째로 귀국한 것이다. 박지성은 몇 차례 침을 맞는 등 한방 치료를 병행하며 회복에 애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붓기는 빠졌지만 통증이 아직 남아 있다. 앞으로 한 달은 더 있어야 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8일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유로파리그 홈경기도 결장이 예상된다. 네덜란드 언론들도 5일 “박지성이 그라운드 복귀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며 자그레브전 출전이 불투명함을 시사했다.

박지성이 개점휴업 중인 상황에서 아인트호벤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최근 5경기에서 2무3패로 한 번도 못 이겼다. 리그 순위는 5위까지 떨어졌고, 컵 대회에서도 32강에서 탈락했다. 아인트호벤은 박지성이 부상당하기 전 뛴 6경기에서는 라이벌 아약스를 4-0으로 크게 이기는 등 2승3무1패로 선전했다. 박지성의 팀 내 비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인트호벤도 박지성 못지않게 그의 빠른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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