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타이틀 경쟁으로 뜨겁다. 상금왕과 대상(올해의 선수), 신인상 부문 모두 1,2위간 격차가 크지 않다. 8일부터 부산 아시아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의 결과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선수들의 각오는 뜨겁다. 상금왕을 노리는 김세영(20·미래에셋)은 “타이틀에 욕심은 나지만 목표했던 3승을 달성해서 만족한다. 남은 두 대회까지 최선을 다해 기분 좋은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했다.
● 상금왕 경쟁 김세영이 유리
상금왕 경쟁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김세영이 6억5199만원으로 2위 장하나(6억2520만원)에 2679만원 앞서 있다.
김세영이 유리하다. 남은 2개 대회의 우승상금은 모두 1억 원씩. 따라서 둘 중 한 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사실상 상금왕을 예약한다. 남은 대회에서 3위만 해도 상금왕을 확정지을 수 있다.
장하나(21·KT)는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무조건 상금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더라도 김세영이 우승하고 3위에 오르면 상금왕이 될 수 없다. 전인지(4억7113만원), 김효주(4억5183만원)는 사실상 상금왕에서 멀어졌다.
● 김효주, 2관왕 거머쥘까
김효주(18·롯데)는 대상(올해의 선수)과 신인상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모두 불안한 1위다.
대상 부문에선 364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장하나(354점)의 추격이 거세다. 전인지(296점)도 역전 사정권에 위치해 있다. 우승자에게 40점의 포인트가 부여되고 2위 22점, 3위 19점 순으로 10위 11점까지 주어지는 방식이다. 김효주는 신인왕 경쟁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1921점으로 2위 전인지(1846점)와 불과 75점 차 밖에 되지 않는다. 신인상 포인트는 1위 190점, 2위 100점 등이 주어진다. 김효주는 2개 대회에서 1승만 해도 2관왕을 확정짓는다. 그러나 부진할 경우 타이틀을 모두 놓칠 수도 있다.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 9년 만에 돌아온 최나연이 변수
우승 경쟁의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미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나연(26·SK텔레콤)이 이번 대회에 출전해 국내파들의 ‘공공의 적’이 됐다. 최나연은 이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9년 만에 우승컵 탈환을 노린다. 우승하면 타이틀 경쟁이 복잡해진다. 최나연은 올해 KLPGA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KLPGA와 대만여자프로골프협회의 공동 주관으로 열린 스윙잉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1억60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