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관계자는 6일 “이형근(49·사진) 전 남자대표팀 감독이 총감독으로 역도대표팀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복귀는 8월말 사직서 제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1988서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이 감독은 1996년 코치로 태릉에 발을 들여놓은 뒤, 17년간 대표팀을 떠나지 않은 한국 남자 역도의 산 증인이다. 특히 선수들과 역도관계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지도자로 꼽혔다. 하지만 8월말 ‘연맹의 지원 부족’과 ‘일방적인 행정’에 회의를 느끼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다른 대표팀 코치들도 연쇄적으로 대표팀을 떠났다. 현재 대한역도연맹 류 모(영남제분 회장) 회장은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과 관련해 구속 기속돼 대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규정에 따라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한 대한역도연맹은 10월 인천에서 열린 전국체전 기간동안 강화위원회를 개최했다. 강화위원회는 이형근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긴 뒤, 코칭스태프 인선까지 일임했다. 여자대표팀은 김기웅 감독·염동철-고광구 코치가, 남자대표팀은 이형근 감독·이희영-장성순 코치가 맡는다. 이 감독은 대표팀 총감독까지 겸임한다. 대한역도연맹은 남자 20명, 여자 10명 등 총 30여명의 대표선수도 선발했다. 새로운 대표팀 지도자·선수들은 10일 태릉에 입촌해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향한 담금질에 나선다. 이형근 총감독은 “지난 두 달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그래도 역도가 내 운명인 것 같다. 어려운 시기에 다시 대표팀을 맡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 대표팀을 다시 잘 추슬러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