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는 총 14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드래프트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갈수록 저변이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확도 있다. 14명 전원이 모두 소속팀을 찾았다. 이 관계자는 “100% 취업 역시 사상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6일 드래프트 현장에서 이름이 불린 선수는 총 13명. 수원대 센터 이령(20)을 제외한 전원이다. 그렇다면 이령은 어느 팀으로 간 걸까. 사연은 이랬다. 이령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하나외환의 전신 신세계에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됐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해 뛰는 동안 신세계가 해체돼 갈 곳을 잃었다. 소속팀 대신 WKBL의 관리를 받다가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에 이름을 올렸다. WKBL 관계자는 “하나외환이 신세계 농구단을 인수했으니, 이령 선수는 사실상 하나외환의 임의탈퇴선수로 분류하기로 했다. 6개 구단이 모두 합의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지명되자마자 소속팀이 바뀐 선수들도 있다. 1라운드 6순위로 삼성생명에 뽑힌 가드 정민주(19·수원대)와 2라운드 2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된 가드 겸 포워드 차지영(21·광주대)이다. 8월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이 배혜윤과 이선화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면서 삼성생명의 1라운드 지명권을 함께 양도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민주는 우리은행, 차지영은 삼성생명 소속으로 각각 뛰게 됐다. 이들이 처음에 받은 유니폼을 서로 바꿔 입고 기념촬영에 나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