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윤석(26)은 12월 26일 경찰청에 입대한다. 2010년 SK에 입단한 그는 지난 4시즌 동안 백업 내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45경기에서 타율 0.194(67타수 13안타)로 부진했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을 그르쳐서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팬들께도 죄송하고….” 올 시즌 초반 실책이 나오면서 자신감을 잃었던 것이 부진의 가장 큰 이유였다. 잠시 고개를 숙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화할 자신의 모습에 기대감도 크다.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문학구장에서 가벼운 운동으로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SK 선수들 사이에선 “최윤석이 안 치면 볼”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4시즌 동안 타율이 0.207에 불과한데, 출루율은 무려 0.343에 이른다. 2010∼2013시즌 타석당 볼넷 수는 김재현(은퇴·0.16), 안치용(0.15)에 이어 팀 내 3위(0.14)다. 그러나 “마냥 좋게 볼 일만은 아니다”라는 것이 본인의 설명이다. “공을 너무 신중하게 보다보니, 타격 포인트가 늦어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절친한 선배인 최정(SK)은 최윤석에게 금과옥조 같은 조언을 했다. “경찰청에선 그냥 막 쳐봐. 적극적으로!” 최윤석도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청에서의 2년간 공격성향을 더 가다듬고 올 계획이다. 그는 “과연 내가 2년 뒤에 어떻게 변할지 나도 궁금하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