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수 최재훈(24)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온몸을 내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주가를 높였다. 적극적 투수 리드는 기본이었으며, 홈 쇄도를 시도하는 상대 주자들과의 블로킹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선 주자들을 온몸으로 막아내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거듭될수록 부상과 피로가 누적되면서 한국시리즈 때는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이 같은 투혼의 후유증은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나타나고 있다. 두산은 1.5군 선수들을 중심으로 10일부터 일본 미야자키로 마무리훈련을 떠난다. 그러나 최재훈은 마무리훈련 명단에서 빠졌다. 이유는 왼쪽 어깨 부상 때문. 최재훈은 “볼을 받을 때마다 통증이 있을 정도로 어깨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휴식을 취한 최재훈은 곧장 부상 부위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부상 정도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그는 “어깨 검사 후 주치의를 만났는데, ‘이 어깨로 어떻게 야구를 했느냐’고 하더라. 왼쪽 어깨 근육이 심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생각보다 부상이 깊어 나도 놀랐다. 한동안은 병원 신세를 져야 할 것 같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병원에선 수술을 권한 상태다.
최재훈은 “수술을 할지, 재활을 할지에 대해선 구단과 상의한 뒤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래는 마무리캠프 멤버에 포함됐었는데, 부상 때문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수술을 하든, 재활을 하든 1∼2개월 동안은 재활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 착실하게 준비해서 부상에서 완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