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시진 감독은 일본 가고시마로 마무리훈련을 떠나기 전 구단에 “외부 프리에이전트(FA)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롯데 구단도 외부 FA의 필요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 겨울 FA 시장에 롯데가 ‘큰 손’으로 등장할 개연성이 무르익고 있다.
이미 롯데는 강민호라는 내부 FA와의 우선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강민호는 FA 최대어로 평가되기에 롯데 구단이 마련해야 할 자금 부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롯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외구에서 FA를 데려와 ‘플러스 전력’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롯데가 눈독을 들일 만한 FA는 야수 쪽이다. 투수는 장원준이 경찰청에서 복귀하는 데다 두 외국인투수 유먼, 옥스프링과는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불펜 요원으로 영입했던 FA 정대현이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친 탓에 ‘투수 FA는 건드리면 손해’라는 야구계 속설을 롯데 또한 이미 절감한 바 있다. 반면 야수는 외야수, 내야수, 거포 가릴 것 없이 영입하면 전력에 보탬이 된다. 올 시즌 4강에 실패해 절박해진 롯데의 우선순위는 ‘전력’이지 ‘비용’이 아니다. 실탄은 충분한데 관건은 롯데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와 시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느냐다. 또 하나의 변수는 용병 확대로 타자 영입이 가능해진 현실이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강민호, 강영식, 조성환 등 자체 FA나 재계약 대상 선수들은 내년에도 롯데 전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단 자체 전력누수를 막고, 그 다음에 전력보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