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룡(72·사진) 감독은 제주도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선수단보다도 먼저 제주도로 넘어가 일찌감치 내년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도 포함돼 있다. 올 시즌 내내 트레이드 등을 통해 전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고, 스토브리그에서도 FA를 비롯해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6일 “선수 영입은 구단이 할 일이다. 감독인 내가 FA에 대해 할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이유가 있다. 지난해 김주찬(KIA)의 영입을 구단에 요청하면서 “50억원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가 탬퍼링(tampering)이라는 오해를 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도 겪어봤지만 어차피 (선수는) 와야 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투수는 데려오기 힘들다고 하더라”며 넌지시 FA 시장의 동향에 대해 언급했다. FA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 대신 관련 말을 아끼고 구단의 행보를 뒤에서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지금 마무리훈련에서 투수 강화를 목표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송창현은 공이 더 좋아졌고, 유창식은 좀더 (성장)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두 선수가 내년 선발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어린 친구들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있다. 잘 키워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