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강화’를 부활의 키워드로 삼은 비룡군단이 마무리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SK는 10월 27일부터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 종합운동공원 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은 12월 1일까지 계속된다.
● 절치부심 SK의 뜨거운 마무리캠프
주목할 만한 점은 이만수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마무리훈련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확실한 것 같다. 절치부심, 모두가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고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하루의 일과는 오전 8시30분 얼리워크조의 훈련으로부터 시작된다. 수비조, 타격조, 주루조 등으로 돌아가며 구슬땀을 흘린 뒤 웨이트트레이닝까지 모두 마치면 오후 4시. 점심식사도 야구장에서 해결한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해결한 뒤에는 다시 2시간의 야간훈련이 이어진다. 많은 훈련량 때문에 손바닥에 물집이 잡힌 선수들도 있다.
● 부활의 핵심과제는 수비강화
이만수 감독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수비강화다. SK는 2012시즌 팀 최소실책(63개)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망이 촘촘했다. 그러나 2013시즌에는 실책이 84개로 늘었다. 롯데(98개), 넥센(97개), NC(93개)에 이어 9개 구단 중 4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이 감독은 “결국 정상의 팀은 수비가 강해야 한다. 런다운, 중계 등 팀플레이뿐만 아니라 개인 펑고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번에 합류한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인스트럭터가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쿠하라는 2007∼2009년과 2011년 SK 수비코치를 역임한 인물이다. ‘미완의 대기’로 불린 최정을 국내 최고의 3루수로 조련했다.
올 시즌 실책이 많았던 SK 야수진은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개별적으로 받는 펑고의 양을 늘렸다. 후쿠하라 인스트럭터는 실책이 나올 때는 큰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SK 관계자는 “기본적인 수비자세부터 손을 본 선수도 있다. 훈련량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다”고 밝혔다. 6년 연속(2007∼2012시즌)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첫 번째 시련을 맞은 비룡군단, 다른 팀보다 한발 앞선 2014시즌 준비는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