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이 장원준 제대를 반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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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8일 07시 00분


롯데 송승준-경찰청 장원준(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 송승준-경찰청 장원준(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 승리 부르는 선의의 라이벌
가을야구 재입성 윈윈 효과 기대

롯데 송승준(33)은 경찰청에서 복무하던 좌완 선발요원 장원준(28)의 복귀를 그 누구보다 반기고 있다. 지금은 다소 색깔이 옅어졌지만, 둘은 롯데의 양대 계파인 경남고(송승준)와 부산고(장원준)를 대표하는 간판투수들이다. 롯데 에이스가 ‘경남고, 부산고 중 어디 출신인가’는 그간 미묘한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장원준이 2011시즌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대한 2년 사이, 롯데의 토종 에이스는 단연 송승준이었다. 장원준의 복귀로 다시 라이벌이 생긴 셈이지만, 송승준은 오히려 반색하고 있다. 단지 롯데 선발진이 강해지는 것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느끼는 ‘장원준 효과’를 알기 때문이다.

송승준은 “원준이가 이기면 나도 이길 때가 많았다”고 밝혔다. 실제 장원준이 2008∼2011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포함해 52승을 거둘 때, 송승준도 똑같이 4년 연속 10승 이상에 총 52승을 거뒀다.

장원준이 없었던 2012년 송승준은 3.31의 방어율을 기록하고도 승수는 7승(11패)으로 줄었다. 올 시즌에도 전반기 4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후반기에 페이스를 끌어올려 12승6패, 방어율 3.76으로 시즌을 마쳤다. 송승준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기복이 줄어든 피칭을 해냈다는 점에서 나 자신에게 확신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롯데가 6년 만에 가을야구를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여러모로 장원준의 복귀가 반갑다. 장원준과의 선의의 경쟁이 롯데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란 믿음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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