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고 잡히고… 어지러운 ‘네트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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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눌러… 삼성화재 포함 3팀이 2승1패
초반 독주팀 없이 혼전 양상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프로배구 남자부 감독들은 현대캐피탈을 ‘1강’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를 보고 그러는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게다가 우리는 국내 주포 문성민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만만한 팀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이 엄살은 아니었던 것 같다. 팀당 2, 3경기를 치렀지만 전승 팀은 하나도 없다. 대한항공을 꺾은 삼성화재는 LIG손해보험에 발목을 잡혔다. LIG손해보험을 이긴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에 패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패한 대한항공이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3-1(26-24, 21-25, 25-23, 25-22)로 완파했다. 새 안방 코트에서의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해 기쁨이 더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원년부터 사용해 오던 도원체육관(인천 중구 도원동)을 떠났다. 대한항공은 아홉 시즌 동안 정이 들었던 도원체육관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3월 28일 삼성화재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해 아쉬움이 컸다. 대한항공의 새 안방인 계양체육관(인천 계양구 서운동)은 내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배드민턴장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달 5일 개장한 4000석 규모의 최신 경기장이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삼성화재(5점), 현대캐피탈(6점)과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승점(7점)에서 앞서 단독 선두가 됐다.

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마이클(30점), 신영수(17점), 곽승석(10점) 등 3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공익근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복귀한 주장 신영수는 블로킹 2득점을 포함해 고비마다 득점에 성공하며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입대한 김학민의 공백을 충실하게 메웠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58.9%의 공격 점유율에 63.5%의 뛰어난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46점을 쏟아 부었지만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었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새 체육관은 넓고 밝아 마음에 든다. 올 시즌은 모든 팀이 그날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날 것 같은데 오늘은 우리 컨디션이 상대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2연승 뒤 첫 패배를 당한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우리 범실(29개)이 대한항공(17개)보다 많았다. 무엇보다 레프트 공격수 조합에서 신영수-곽승석이 포진한 대한항공에 비해 송준호(8득점)-임동규(3득점) 조합이 크게 열세였다. 아가메즈가 오늘처럼 해 주면 이겼어야 하는데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는 안산 방문 경기에서 레오가 24점, 박철우가 13점을 올린 데 힘입어 신생팀 러시앤캐시를 1시간 10분 만에 3-0(25-21, 25-11, 25-21)으로 눌렀다.

여자부 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1, 20-25, 23-25, 25-17, 15-6)로 눌렀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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