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53)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전에 두고 놓치는 시련을 겪었다. 짙은 아쉬움이 남는 패배였지만,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패배를 통해 불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두산 선수단은 마무리훈련을 위해 10일 일본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마무리훈련에는 김 감독을 비롯한 10명의 코치스태프와 29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내년 우승 재도전을 향한 첫 발걸음이다.
김 감독에게 최우선 과제는 바로 불펜 재구성이다. 김 감독은 “삼성 불펜은 무리하게 운영되는 가운데서도 다 틀어막았다. 삼성 불펜을 보면서 ‘저런 불펜을 구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불펜의 힘에서 우리가 졌다”고 털어놓았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고정된 필승조 없이 그 때마다 공이 좋은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불펜을 운영해왔다. 김 감독은 “확실한 필승조는 무너지더라도 그날 한 경기 진 거다. 하지만 뒷문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로는 경기를 이겨 나간다고 해도 불안요소를 안고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선발이 6회까지만 막아주면 나머지 3이닝은 확실하게 지키는 야구를 해야 한다”며 불펜을 강조했다.
좌완투수와 확실한 마무리 확보는 두산이 안정적 불펜을 꾸려가기 위한 요소다. 김 감독은 “불펜은 컨트롤 좋은 투수, 힘으로 누르는 투수, 좌완 등 다양할수록 좋다. 우리는 컨트롤 투수가 대부분이다. 힘으로 던지는 투수는 홍상삼 하나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 후보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재활 중인 이용찬을 거론했다. 그는 “마무리 경험이 있는 이용찬이 마무리 후보가 될 수 있다. 단, 10승이 가능한 선발투수를 마무리로 쓰는 것에 대해선 여러 각도로 검토해볼 것이다. 본인과도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