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우선협상 개시일인 10일. FA 최대어로 집중적 시선을 받고 있는 강민호와 원 소속구단 롯데의 협상 테이블은 열리지 않았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10일 “정말 오랜만에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문한 운영부장도 “성당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강)민호도 개인적 일이 있을 것이라 굳이 일요일에 만나지 않고, 11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11일 세 사람이 회동할 약속만 잡혔을 뿐, 언제 어디서는 미정이다. 배 단장은 “내일(11일) 아침쯤 전화를 걸어서 점심을 먹을지, 저녁식사를 할지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식적으로 롯데에나 강민호에게나 FA 협상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우선협상 첫날을 그냥 흘려보냈으니, 그 행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강민호를 잔류시킬 수 있다는 롯데의 자신감이 이처럼 느긋한 협상 첫날을 낳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는 10일부터 우선협상이 시작됐지만 이전부터 롯데와 강민호가 어떤 식이든 사전교감을 나눴음은 상식이다. 이미 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충분히 나눴을 터이기에, 굳이 협상 첫날이라고 얼굴을 마주할 필요는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배 단장은 “민호도 대내외적으로 롯데에 남겠다는 얘기를 했고, 우리도 역대 최고 대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첫날은 뜸 들이기로 지나갔다. 이제 11일 담판에서 단번에 롯데가 강민호의 마음을 잡을지, 아니면 장기전으로 흘러갈지 갈피가 잡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