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한 3명의 선수들과 아직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병규(39·9번)와 권용관(37)은 일본 온천훈련에서 11일 귀국하고, 이대형(30)은 휴가 중이다. FA 선수들과 원 소속구단의 우선협상 첫날인 10일 송구홍 LG 운영팀장은 “FA 선수들과 만나는 일정을 정하지도 않았다. 내일(11일) 전화를 해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LG의 최대 과제는 이병규와의 재계약이다. 이병규는 주장을 맡아 팀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앞장섰다.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개인성적도 전성기에 버금갈 정도로 좋았다. 그는 LG 색깔이 워낙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타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낮다. 구단과 선수가 ‘계약에 합의하느냐’보다 ‘어떤 조건에 계약하느냐’가 더 관심사다.
이병규의 기량은 젊은 선수들 이상이다. 그렇다고 구단이 무작정 장기계약을 추진하긴 부담스럽다. 내년이면 그는 불혹이 된다.
이병규는 올 시즌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합류가 늦었다. 시즌 중반까지 부상 후유증으로 주로 지명타자를 맡았다. 아무래도 나이가 적지 않아 부상이 완치되는 데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여러 요소를 고려해 계약조건을 제시해야 하는 LG 입장에선 합당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송 팀장은 “2013년은 LG에 잊지 못할 한 해였고, 그 중심에 이병규가 있었다. 개인 성적도 매우 좋았다”며 “프랜차이즈 스타이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합리적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겠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