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우선협상이 11일부터 본격화됐다. 롯데가 포수 강민호(28), SK가 2루수 정근우(31), KIA가 외야수 이용규(28)와 각각 잔류를 위한 1차 협상을 가졌다.
강민호는 사직구장 내 롯데 구단 사무실에서 배재후 단장, 이문한 운영부장과 이날 오후 2시 무렵부터 만났다. 강민호가 개인훈련을 이유로 자리를 비워 약 1시간 만에 중단됐다. 이어 롯데와 강민호는 오후 5시부터 다시 사직구장에서 만난 뒤 부산시내 모처로 이동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협상 개시일인 10일 롯데와 강민호는 만나지도 않았다. 하루를 그냥 흘려보낸 뒤 만남에선 강민호가 중간에 자리를 비웠다. 강민호와 롯데 모두 서로 ‘급할 것이 없다’는 듯 느긋한 페이스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SK 민경삼 단장도 직접 나서서 인천시내 모처에서 정근우와 만났다. SK는 “금액에 관한 얘기는 서로 나누지 않았다. 다만 ‘정근우가 SK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근우는 “FA 선수 중 최고 레벨에 속하고 싶고, 거기에 걸맞은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정근우와 SK는 13일 다시 만나 구체적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용규도 KIA와 저녁 무렵 광주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KIA는 내부 FA 중 투수 윤석민이 미국 진출에 도전하고 있어 단 한명의 FA인 이용규의 잔류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우선협상기간 전에도 구단과 선수 사이에 교감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LG가 정성훈, 이진영과 잔류계약(각각 4년 34억원)을 체결했을 때와 같은 속전속결의 계약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11일 1차 협상은 탐색전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