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한국인 최초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21·레버쿠젠·사진)은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11일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났다. 손흥민은 9일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에서 이전 소속팀이던 함부르크를 상대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골이 터져 홀가분하다. 그동안 안 들어가던 골이 한 번에 들어가 기쁘다.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쳐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8월 1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2013∼2014시즌 개막전(3-1 승)에서 시즌 1호 골을 터뜨린 뒤 약 3개월 만에 터진 골이었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편안하게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스위스(서울월드컵경기장), 러시아(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은 대표팀에서의 활약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손흥민이 함부르크 전에서 기록한 골들은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첫 번째 골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만들었다. 두 번째 골은 중앙선에서부터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두 명의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문 앞까지 질주해 뽑아냈다. 세 번째 골은 골문 앞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공을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각기 다른 상황에서 골을 넣은 손흥민은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스위스(FIFA 랭킹 7위)와 러시아(19위)는 유럽의 강호다. 하지만 우리의 장점을 잘 살려서 감독님이 원하는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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