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신욱, 대표팀 해결사 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2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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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왼쪽)과 손흥민.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김신욱(왼쪽)과 손흥민.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1 "투입 자체로 공격이 단조로워진다."

박한 평가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7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마친 뒤 공격수 김신욱(울산)에 대해 "선수들이 경기를 더 잘 만들어갈 수 있는데 김신욱이 경기장에 들어가면 그를 향해 무의식적으로 공을 높게 띄우기만 한다"고 평가했다. 이후 김신욱의 이름을 대표팀 명단에서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2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 지켜보겠다."

불안한 마음이었다. 홍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가를 올리던 손흥민(레버쿠젠)을 부를 기회가 많았지만 처음엔 외면했다. 연계 플레이보다 개인기를 앞세우는 스타일을 지녔다고 보았다. 홍 감독은 9월 손흥민을 호출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단서를 달았다. "어느 정도의 기량을 보여줄 지 더 봐야합니다."

'진화하는 거인' '손세이셔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신욱과 손흥민. 그러나 홍 감독은 두 선수에게 한 때 매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두 선수는 최근 소속팀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홍 감독도 이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걸고 있다. 12일 경기 파주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김신욱과 손흥민에게 15일 스위스, 19일 러시아와의 친선경기는 그들에 대한 불안을 해소시키고 확실하게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4개월 만에 다시 NFC를 찾은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19골)를 달리고 있다. 큰 키(196cm)를 이용한 헤딩슛만 능하다는 평가와 달리 최근 4골 중 3골을 발로 넣었다. 김신욱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 동안 연구와 노력을 많이 했다. 발로 넣는 골에 더 치중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김신욱의 합류에 대한 동료들의 기대감도 컸다. 기성용(선덜랜드)은 "김신욱은 헤딩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다. 좋은 패스만 연결된다면 기대해 볼만하다"고 평가했다.

9일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자신감이 가득했다. 손흥민은 "홍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에도 신경 쓸 수 있도록 하겠다. 대표팀에서도 팀플레이를 통한 승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김신욱-손흥민의 공격 조합을 염두에 뒀다. 홍 감독은 "두 선수의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남은 기간동안 두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할지 주목된다. 두 선수가 함께 나선 것은 6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1-0·승)이 마지막이었다.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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