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관문인 시드전이 역대 가장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새내기부터 해외파까지 가세해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2013년 KLPGA 시드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안시현(29)다. 미 LPGA 투어에서 뛰었던 그는 결혼과 이혼의 상처를 딛고 2년 여 만에 필드로 돌아온다. 국내 무대로의 컴백은 2003년 이후 10년 만이다.
2002년 KLPGA에 데뷔한 안시현은 2003년 제주도에서 열린 LPGA 투어 CJ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으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8년 간 LPGA 투어에서 뛰었다.
LPGA 투어에서 4번이나 우승을 경험한 이선화(27)도 시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선화는 KLPGA 투어 최연소 프로, 최연소 우승 기록 보유자다.
그는 2000년 14세의 나이로 KLPGA 프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프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선화는 2001년 KLPGA 투어 MC스퀘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웠다. 당시 나이 15세로 박희정이 갖고 있던 18세를 3년이나 앞당겼다.
이선화의 최연소 우승 기록은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KLPGA 투어는 2001년부터 프로 테스트 응시 기준은 만 17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이선화는 8년 간 이어온 미국 투어 생활을 정리하고 내년부터 KLPGA 투어에서 새로운 골프인생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시드전을 통과해야 한다.
최나연(26·SK텔레콤)의 단짝 김송희(25·한화)도 KLPGA 투어의 문을 두드린다. 김송희는 KLPGA 투어를 거치지 않고 2006년 곧바로 미국으로 진출했다. 내년 KLPGA 투어에서 뛰게 되면 늦깎이 새내기가 된다. 역대 최고령 신인왕 탄생도 기대할 만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장은비(24)도 국내 투어 출전을 위해 시드전에 도전한다.
프로 첫 발을 내딛는 실력파 새내기들도 대거 시드전에 출전한다. 김효주(18·롯데)와 함께 세계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우승을 경험한 김민선(18)과 백규정(18·이상 CJ오쇼핑), 올 한국여자오픈에서 매서운 샷 감각을 뽐냈던 오지현(18)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JLPGA 투어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원재숙과 스크린골프 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여고생 골퍼 최예지(18)이 정규투어 진출을 노린다.
KLPGA 시드전은 12일부터 시작하는 예선전(340명)을 거쳐, 19일 본선(124명)이 열릴 예정이다. 상위 40명에게 풀시드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