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유망주와 함께할 미래 대신 추신수(31·사진)라는 현재를 선택하는 구단은 어디가 될까. 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는 12일 “추신수가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신수는 ‘보상이 필요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신시내티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됐다.
추신수를 비롯해 ‘보상 FA’ 13명을 영입하는 구단은 내년 신인지명회의(드래프트) 때 가장 앞선(보통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신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계약금 총액 및 라운드별 계약금에 상한선을 정해두고 있다. 1라운드 지명자에게는 보통 전체 계약금의 40% 정도가 돌아간다. 지명권이 사라지면 이 비율만큼 자동으로 계약금 총액에서 빠진다. 보상 FA 영입으로 드래프트 전략을 아예 새로 짜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보상 FA는 비싸다.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최소 1억 달러(약 1071억 원)를 원한다. 당장 우승을 노리겠다는 목표가 분명하고 자금력까지 탄탄해야 추신수 같은 보상 FA를 영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전년도 최하위 10개 팀은 보상 FA를 영입해도 가장 앞선 지명권을 지킬 수 있다. 대신 두 번째(보통 2라운드) 지명권을 잃는다. 휴스턴,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카고 컵스, 시애틀, 뉴욕 메츠 같은 팀이 추신수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는 건 이들이 최하위 10개 팀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럼 추신수가 떠날 경우 신시내티는 이들이 포기한 지명권을 받아오는 걸까. 정답은 ‘아니요’다. 보상 FA를 놓친 구단은 1라운드가 모두 끝난 뒤 별도로 보상 지명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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