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강민호가 13일 4년간 총액 75억원에 계약했음을 발표하면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 다른 FA(프리에이전트)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민호의 계약 소식을 접한 타 구단 관계자는 “이제 정말 올 것이 왔다. 2년 전 이택근, 지난해 김주찬(이상 4년간 총액 50억원) 계약 이후 거물 FA들에게는 그야말로 부르는 게 몸값이 돼버렸다”며 “김주찬이 사실 실력 이상의 대우를 받은 것은 다 알고 있지 않느냐. 강민호의 이번 계약으로 FA들의 몸값이 비상식적으로 올라가던 흐름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민호 효과’로 FA들의 몸값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얘기다.
이 관계자는 “한동안 심정수(4년 총액 60억원)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지만, 2010년 이대호 이후 100억원 몸값이 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렸다. 실제 이면계약을 통해 1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받는 선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몸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여기에는 구단들의 잘못도 있다”고 자책했다.
올해는 강민호뿐만 아니라 이용규(전 KIA), 정근우(전 SK), 이종욱(전 두산) 등 ‘국가대표 리드오프 삼총사’도 나란히 FA 시장에 나왔고, ‘보장된 10승 투수’ 장원삼(전 삼성)도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모처럼 공격적 투자를 다짐하며 지갑을 열겠다는 한화를 비롯해 몇몇 구단이 ‘과감하게 베팅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FA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이션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