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고민이 생겼다. 주전 세터 한선수가 군 입대하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 것이다. 전문가들도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대한항공에 대해 한선수의 부재로 하위권을 점쳤다. 황동일이 한선수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투입됐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황동일은 아직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진다. 상대 공격수와 블로커들의 움직임도 고려하고 공을 띄워야 하는데 동료 선수들의 위치에만 집중한다. 점수를 매긴다면 50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와의 첫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대한항공은 황동일의 경기 감각이 살아나면서 팀도 함께 살아나기 시작했다. 러시앤캐시와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현대캐피탈을 각각 3-1로 격파한 대한항공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LIG손해보험과의 안방 경기에서 3-0(25-22, 27-25, 25-16)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3승 1패(승점 10)를 기록한 선두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을 4점 차이로 벌렸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마이클은 양 팀 최다인 26득점을 올린 가운데 신영수(11점)와 곽승석(10점)이 뒤를 지원했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에드가가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황동일은 이날 세트성공률 58%에 선수들에게 고른 토스를 올리며 김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황동일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7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1-25, 25-27, 25-22, 25-19, 15-10)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양 팀 최다인 41득점을 몰아친 외국인 선수 바실레바와 김혜진(14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