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번 우승하고도 ‘메이저’는 무승 올 메이저경기서 60타대 단 한차례뿐 장타 실종·퍼팅 위주 경기가 주 원인
“메이저에서 우승하려면 70타 벽을 깨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다.
우즈는 2013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다. 16개 대회에 출전해 16번 모두 컷을 통과했다. ‘톱25’에 10차례, ‘톱10’ 8차례를 기록했고, 우승트로피도 5번이나 들어올렸다. 상금은 770만 달러나 벌었다.
그럼에도 무언가 부족함을 느낀다. 바로 메이저 우승이 없기 때문이다.
2008년 US오픈이 마지막이다. 1996년 데뷔 해 14시즌 동안 메이저 대회 14승을 기록했던 우즈다. 그러나 최근 6년 동안은 1승도 건지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월드는 11월호에서 우즈가 메이저에서 우승하려면 “70타 벽을 깨는 게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우즈는 올해 열린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마스터스 공동 4위, US오픈 공동 32위, 브리티시오픈 공동 6위, PGA 챔피언십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4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60타대 성적으로 라운드를 마감한 건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가 유일했다.
마스터스에서는 4일 동안 3차례 언더파 성적을 냈다.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친 것을 제외하고는 1,2,4라운드에서 2언더파씩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번도 60타 벽을 깨지는 못했다.
US오픈은 최악이었다. 첫날 3오버파로 시작해, 2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쳤고,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는 6타와 4타를 까먹었다. 13오버파 293타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첫날 2언더파 69타를 치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에서도 이븐파(71타)를 치며 미겔 앙헬 히메네스와 1타 차 선두 싸움을 펼쳤다. 그러나 3라운드부터 힘을 잃었다. 남은 이틀 동안 72-74타로 부진해 결국 메이저 사냥에 실패했다.
PGA 챔피언십에서는 나흘 동안 단 한번도 60타대 성적을 내지 못했다. 71-70-73-70타를 적어내며 공동 40위에 그쳤다.
이 잡지는 우즈가 예전처럼 폭발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 장타의 실종, 그리고 퍼팅에 의존한 경기를 꼽았다.
“호쾌한 장타 능력과 정교한 퍼팅은 우즈의 전매특허였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더 이상 긴 티샷을 보기 힘들어졌고, 이전처럼 정확한 퍼팅을 찾아보는 것도 쉽지 않다. 오히려 나이 먹은 선수들처럼 퍼팅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우즈의 메이저 우승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골프월드는 “38세의 우즈가 계속해서 그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 같지는 않다. 그가 충분히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치고 올라오는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