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세계 여러 나라에 지도자들을 진출시켰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한국인 지도자들의 작은 ‘동창회’가 열리곤 한다. 내년 2월 열리는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또 하나의 한국 지도자 동창회가 열릴 것 같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열리고 있는 15일 러시아 콜롬나 스피드 스케이팅 센터에서는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미국 쇼트트랙의 대부로 불렸던 장권옥 감독(43)이었다.
장 감독은 2010년 러시아를 거쳐 지난해 말부터는 카자흐스탄 대표팀을 맡고 있다. 팀을 맡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카자흐스탄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선수가 단 1명이었던 카자흐스탄은 내년 소치 올림픽에 남자 2명, 여자 1명 등 3명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장 감독은 이날 남녀 1000m 예선이 시작되기 전 조항민 프랑스 대표팀 감독(27), 이승재 영국 대표팀 코치(31)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2009년 프랑스 대표팀 코치로 부임한 조 감독은 이듬해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뒤 감독으로 승격했고 4년째 감독직을 맡고 있다. 2년 전 영국으로 건너간 이 코치도 한때 여자 1000m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엘리스 크리스티를 키워냈다. 장 감독은 “한국이 잘할수록 외국에 나온 한국 지도자들도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수십 년간 세계 최강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남자 1000m에서 노진규와 이한빈이 예선을 통과했고 신다운은 실격을 당해 준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신다운의 탈락으로 인해 이 종목 올림픽 출전권 3장 확보가 불투명해졌다. 여자 대표팀의 심석희와 박승희, 김아랑은 무난히 예선을 통과해 3장의 출전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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