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호가 마무리캠프를 마다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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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1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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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호. 스포츠동아DB
두산 유격수 김재호(28)는 올 시즌 잊을 수 없는 한해를 보냈다. 작년까지만 해도 김재호는 ‘다른 팀에 가면 당장 주전감’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두산에서는 백업 멤버에 불과했다. 국가대표 유격수 손시헌의 입지가 워낙 탄탄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중반 김재호는 손시헌이 허리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리는 사이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는 아예 주전 유격수로서 신임을 받았다. 포스트시즌에는 체력저하에도 불구하고 유격수는 물론 상황에 따라 2루 또는 3루수로 출전해 팀의 내야수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어느 때보다 많은 경기를 치른 탓에 충분한 휴식도 필요했다. 당초 두산 코칭스태프는 김재호에게 ‘마무리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잠실에서 개인 훈련을 해도 좋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그가 마무리캠프 합류를 자청했고 지난 10일 일본 미야자키로 향했다.

김재호는 “긴장의 끈을 늦추고 싶지 않았다”라고 마무리캠프 합류 이유를 전했다. 그는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마냥 쉬는 것보다는 마무리캠프에서 휴식과 꾸준히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12월에 쉬는 기간이 있다. 너무 일찍부터 쉬면 그만큼 다시 몸을 만드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주전 유격수’의 자리인 만큼 지금의 위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그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됐다. 김재호는 “올해 주전으로 경기에 많이 나갔지만, 내년에도 그 자리가 내게 보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착실하게 몸 관리를 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유격수가 되어 팀에 기여하고 싶다”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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