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정근우와 이용규가 한화 이글스와 계약을 맺은데 이어, NC 다이노스도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하며 사실상 2013년 FA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정근우와 4년 70억, 이용규와 4년 67억의 메가톤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한화 이글스는 김태균-최진행-김태완 등 거포들의 '밥상'을 차려줄 수 있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진을 보유하게 됐다. 또 한화는 이에 앞선 16일 원 소속팀 FA인 이대수와 4년 20억, 한상훈과 4년 13억, 박정진과 2년 8억의 계약을 각각 체결해 2013년 FA 시장에서만 무려 178억원을 쓰는 '큰손', '돈화'로 거듭난 모습을 보였다.
NC 다이노스도 이종욱과 4년 50억, 손시헌과 4년 30억의 계약을 맺으며 내외야에 베테랑을 한 명씩 보강했다. NC는 2013년이 보상선수 없이 FA를 영입할 수 있는 마지막 해였던 만큼, 적극적인 자세가 예상되어왔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NC로서는 이호준과 더불어 젊은 팀에 경험을 더해줄 선수들을 보강한 셈이며, NC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두산 시절부터의 '애제자'들을 다시금 품에 안게 됐다.
현재 시장에 남아있는 FA는 LG 출신 이대형과 두산 출신 최준석 뿐이다. 최준석의 경우 포스트시즌에서 증명됐듯 '한방'은 있지만 꾸준함이 부족하다. 시즌 기록에서 3할 타율 홈런 20개 이상을 넘긴 것은 지난 2010년 단 한번 뿐인 만큼 본인이 원하는 '중심타자급 대우'를 해줄 팀이 많지 않아보인다. 친정팀 두산 또한 이성열 오재일 등 1루 자리를 메꿀만한 최준석급 거포들이 많은 상태다.
이대형은 본래 약점이었던 타격의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좋지 않은 타구판단 대신 빠른 발에 의존하는 수비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LG에서도 어느 정도 백업 멤버로 밀려났던 이대형을 원하는 팀이 있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유일한 가능성은 선수단이 빈약하고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는 NC였지만, NC가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하면서 이 가능성 역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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