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테이블세터 FA 영입… NC는 두산 이종욱-손시헌 잡아
LG 이대형은 고향팀 KIA로
17일 0시를 기해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이적 시장이 열렸다. 역시나 올해 최하위 3개 팀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계약 소식이 잇따라 들려온 17일 FA 이적 시황을 고사성어와 함께 정리해봤다.
○ 한화=상전벽해(桑田碧海)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류현진 머니(이적료)’를 쌓아두고 있던 한화였다. 한화는 이날 오전 정근우(31·몸값 총액 70억 원)와 이용규(28·67억 원)를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1, 2번 타자를 함께 이르는 말)를 4년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한화(480득점)는 올해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500득점을 넘기지 못했다.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려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한화 테이블세터는 출루율 0.328로 최하위였다. 이용규의 올해 출루율은 0.375, 정근우는 0.368이었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는 건 아니다. 이용규는 9월에 수술한 어깨가 걸린다. 본인은 “4월에 돌아오겠다”며 투지를 불태우지만 내년 전반기에 뛰는 건 사실상 무리다. 중복 투자 문제도 남아 있다. 한화는 정근우를 영입하기 전 한상훈과 FA 계약을 맺어 백업 2루수 연봉으로 1년에 3억2500만 원을 써야 한다.
○ NC=죽마고우(竹馬故友)
NC는 김경문 감독의 제자였던 이종욱(33·50억 원)과 손시헌(33·30억 원)을 두산에서 4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선린인터넷고 동기생으로 단짝인 두 선수가 합류하면서 NC는 좀 더 확실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올해 NC 외야수들 타율은 0.245밖에 안 됐다. 9개팀 전체 외야수 타율(0.282)과 비교하면 올해 NC 득점(512득점)이 꼴찌에서 두 번째인 이유가 드러난다. 통산 타율 0.293인 이종욱은 올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2루타(23개)와 홈런(6개)을 기록했다.
손시헌은 여전히 유격수 수비에는 큰 문제가 없다. NC는 주전 유격수 노진혁(24)이 군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손시헌이 내야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 KIA=목불식정(目不識丁)
이용규를 몰라보고 눈앞에서 놓친 KIA는 광주일고를 졸업한 이대형(30·옛 LG)을 4년간 24억 원에 영입했다. 이대형은 2010년 이후로 규정 타석을 채운 적이 없다. 이대형의 몸값이 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기록으로 봐도 그렇다. 이대형이 OPS(출루율+장타력) 0.7 이상을 기록한 건 2007년(0.715) 딱 한 번뿐이지만, 이용규는 통산 OPS가 0.745인 선수다. 이용규는 통산 출루율(평균)이 0.377이지만, 이대형은 최고 출루율이 0.348(200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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