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재 감독의 요즘 고민거리다. 슈퍼 루키 김민구의 영입 이후 시즌 초반 4연승을 달리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이 엊그제였다. 그러나 7승3패에서부터 패배가 쌓이더니 어느덧 5연패까지 불어나버렸다. 7승8패로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져 6강도 위협받게 됐다.
1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전을 앞두고도 허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할 때는 잘 하는데, 안 될 때는 다 멍을 때린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민구, 박경상, 장민국 등 주력 멤버들이 어리다보니 ‘분위기에 휩쓸리는 농구’를 한다는 지적이었다. 김민구와 강병현이 포인트가드보다는 슈팅가드의 색깔이 강한 까닭에 흐름에 따른 경기 조율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다보니 허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농구가 잘 안 되고 있다. 쿼터당 득점이 들쭉날쭉하고, 안될 때는 쿼터당 10점대에 그칠 때가 부지기수다. 더 문제는 2점슛의 비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몸싸움을 피하고, 외곽으로 공을 돌리는 소극적 농구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7일 삼성전에서도 리바운드에서 40-34로 이기고도 60-68로 패배했다. 3점슛은 20개를 시도해 5개를 성공시켰고, 2점슛은 46개를 던져서 16개밖에 넣지 못했다. 야투율에서 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5연패 직후 허 감독은 “다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5연승을 달렸다.
한편 고양에선 오리온스가 전자랜드를 75-67로 눌렀다. 창원에선 LG가 모비스를 79-72로 꺾었다. LG는 10승째(5패)를 올리며 모비스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