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ACL 티켓, 강등 경쟁 모두 제대로 불붙었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이 37라운드를 마쳤다. 팀 별로 적게는 2경기, 많게는 4경기씩 남겨 놓고 있다. 그룹별로 목표는 다르다. 우승 다툼은 울산과 포항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서울과 수원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마지노선인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등 탈출을 위해 애쓰는 11위 경남, 12위 강원, 13위 대구, 14위 대전의 싸움도 흥밋거리다.
● 울산, 수원만 잡으면 우승 눈앞
포항은 16일 전북과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포항은 최근 4연승으로 19승11무6패(승점 68)를 마크하며 이번 라운드 경기가 없었던 선두 울산(21승7무7패·승점 70)을 승점 2 차로 추격했다. 물론 포항보다 1경기 덜 치른 울산이 여전히 유리하다. 하지만 포항의 막판 상승세가 무서워 울산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울산은 수원-부산(이상 원정)-포항(홈), 포항은 서울(홈)-울산(원정)전이 남았다. 23일 벌어질 울산-수원의 대결을 주목해야 한다. 울산이 수원을 이기면 포항과 똑같이 2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승점 5를 앞서게 된다. 우승의 9부 능선을 넘는다. 반대로 울산이 수원에 일격을 당하면 셈법은 복잡해진다. 12월1일 울산-포항의 최종라운드 맞대결에서 우승 팀이 결정될 수도 있다.
● ACL 티켓, 서울 유리
4위 경쟁에서는 서울이 한 발 앞선다. 17일 27라운드에서 1시간 간격으로 서울과 수원의 희비가 교차했다. 서울-인천전은 오후 2시, 부산-수원전은 오후 3시 킥오프됐다. 먼저 끝난 경기에서 서울은 인천과 2-2로 비겼다. 수원이 부산을 누르면 두 팀 승점 차는 다시 2로 좁혀지는 상황. 그러나 수원이 스스로 무너졌다. 후반 막판 부산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4위 서울(15승10무9패·승점 55)은 전북-부산(이상 홈)-포항-전북(이상 원정)전까지 4경기, 5위 수원(14승8무13패·승점 50)은 울산(원정)-전북(홈)-인천(원정)전까지 3경기 남은 가운데 두 팀의 승점 차는 5다. 서울이 남은 4경기에서 2승 혹은 1승2무만 해도 4위 확정이다. 서울은 홈 2연전을 잡아 조기에 내년 챔스리그 티켓을 따겠다는 계획이다.
● 강등싸움 안개 구도
강등 싸움은 가장 복잡하다. 강원과 대전, 대구가 27라운드에서 모두 이기며 혼전 양상이 됐다. 강원은 16일 경남을 2-1로 눌렀다. 대구와 대전은 17일 제주, 성남에 각각 2-1, 1-0 승리를 거뒀다. 11위 경남부터 12위 강원, 13위 대구, 꼴찌 대전까지 모두 강등 탈출 가능성이 남아 있다. 강원은 11위 경남과 승점은 32로 같고 골 득실(경남-14, 강원-29)에서 밀려 12위다. 강원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1부 리그에 남을 수 있다. 꼴찌 대전은 최근 강한 응집력으로 4연승으로 승점 28이 됐다. 대전은 여전히 꼴찌지만 11위 경남, 12위 강원과 승점 차가 불과 4밖에 안 난다. 대전 조진호 감독대행은 일단 경남, 전남과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은 뒤 다른 팀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 @Bergkamp08 대전|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