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잡은 LG, 어느새 공동 2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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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KCC 꺾고 5연승 질주… 오리온스도 안방서 4연승 행진

프로농구 삼성이 17일 KCC를 68-60으로 꺾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가 열린 잠실실내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다 관중인 8326명이 모여 삼성의 5연승을 지켜봤다. 삼성은 개막 8연패 이후 5연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른바 ‘더니건 효과’ 덕이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마이클 더니건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아무래도 ‘더니건 효과’가 있다고 봐야 한다. 더니건이 제공권을 장악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득점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자신감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골밑에 더니건(9득점, 8리바운드)이 버티면서 삼성의 수비는 안정을 찾았고 공격은 더욱 과감해졌다. 삼성 가드 이정석(12득점, 4도움)은 “더니건이 돌아오고 나서 3점슛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게 됐다. 수비 리바운드가 좋아져 속공이 많이 나오는 것도 좋은 게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빛난 삼성의 슈터는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이었다. 존슨(19득점, 7리바운드)은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11점을 올렸다.

KCC는 4쿼터 한때 16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4점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강병현(21득점)과 타일러 윌커슨(17득점)에게 점수가 몰린 것이 아쉬웠다. 1쿼터에는 득점 루트가 다양했지만 이후 두 선수를 제외하고 골을 넣은 건 김민구와 박경상, 그리고 윌커슨의 대체요원인 대리언 타운스뿐이었다. KCC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오리온스도 안방 고양에서 전자랜드를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가드 전태풍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고 전정규와 김동욱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차바위가 3점포 네 방을 터뜨리며 1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3연패를 막지 못했다.

창원에선 LG가 모비스를 79-72로 꺾었다. 모비스와 함께 10승 5패를 기록한 LG는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모비스는 16일 SK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양동근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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