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201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선수를 확정지었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6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마치며 올해의 선수 포인트 297점을 기록, 258점인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을 따돌리고 2013년 올해의 선수를 확정지었다. 시즌 최종전 CME 타이틀홀더스 대회의 포인트는 30점에 불과해 승부를 뒤집지 못하기 때문.
박인비는 IB월드와이드를 통해 "올해 세운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기쁘다. 중반까지 워낙 페이스가 좋아 이렇게 시즌 마지막까지 가는 힘든 레이스가 될줄 몰랐다"라면서 "빨리 결정되지 않고 마지막에 끝내게 돼 느끼고 배울 점이 많았다"라고 올해의 선수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그간 LPGA에 훌륭한 한국선수들이 많았음에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선수가 없었다는 점은 불가사의하다"라면서 "한국인 최초라는 타이틀이 있는 만큼 더욱 욕심났다. 한국 골프사에 의미있는 일을 하게 된 것 같아 영광"이라고 감격을 드러냈다.
박세리(36·KDB산은금융그룹)부터 신지애(25·미래에셋)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수많은 여자골퍼들이 LPGA 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했지만 수상에 실패했다. 2013년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에 빛나는 박인비가 한국인 선수로는 첫 올해의 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박인비는 지난 4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이상 6월)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초유의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등 빼어난 기량을 뽐냈다.
박인비는 "올 시즌에는 특별한 고비가 없었던 것 같다. 6승을 먼저 해놓아서 마음고생도 없었고,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으니 불만 없이 200% 만족하는 한 해를 보낸 것 같다"라고 자신의 한 해를 자평했다.
박인비는 2013년 LPGA 상금왕 역시 페테르센과 경쟁중이다. 박인비로서는 지난해 상금왕에 이어 2년 연속 상금 1위 자리를 노리는 상황이다. 박인비는 "올시즌 가장 큰 목표는 올해의 선수상이었다. 나머지 타이틀은 따라오는 보너스로 생각하고 부담없이 즐기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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