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글로벌 통합 개인리그 ‘2013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가 이달 8일과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센터에서 열린 ‘WCS 글로벌 파이널’로 8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4월 출범한 ‘WCS’는 숱한 화제를 낳으면서 성공적으로 e스포츠 시장에 연착륙했다. 올 한해 ‘스타크래프트2’ 게임팬들을 설레게 했던 ‘WCS’를 되짚어본다.
● 절대 강자는 없다
‘WCS’에서도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 선수들은 단연 최강이었다. 해외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를 포함해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는 무려 15명. 단 한명을 제외하곤 모두 한국인 선수가 휩쓸었다. 하지만 한명의 절대 강자는 없었다. ‘시즌3’에서 지역 대회와 파이널을 모두 휩쓴 백동준(소울)과 북미지역에서 시즌2·3을 제패한 최성훈(CM스톰) 을 제외하고는 두 번 이상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을 정도다. 이는 급격하게 변하는 게임 양상과 다양한 빌드 싸움, 그리고 신흥 강자들의 지속적인 등장 때문이었다. 시즌 별로 우세한 종족이 달라졌다는 점도 절대강자의 탄생을 허락지 않았다. 테란의 경우 꾸준한 강세를 보인 반면 프로토스는 ‘시즌1’에선 가장 약하다가 ‘시즌3’와 ‘글로벌 파이널’에선 우승까지 거머쥐는 초강세를 보였다. 저그의 경우 시작은 그 어느 종족보다 강력했지만 점차 열세로 돌아섰다.
● 새로운 다크호스의 등장
절대강자는 없었지만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연 선수들은 많았다. 한국 지역에서는 김민철(웅진스타즈)과 이신형(에이서), 그리고 조성주(프라임)가 그 주인공이다. 유럽에서는 장민철(SK게이밍)과 김경덕(MVP), 요한 루세시(얼라이언스)가, 아메리카에서는 송현덕(리퀴드)과 최성훈, 이제동(이블 지니어스) 등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WCS 시즌1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신형. WCS 포인트 1위에 빛나는 김민철의 경우 그 이전에도 늘 주목 받아온 선수였지만. 2위를 차지한 이신형의 등장은 이번 2013년 WCS가 낳은 최고의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이신형 뿐 아니다. 새로운 다크호스의 등장은 그 뒤로도 계속됐다. ‘WCS코리아 시즌2’에서는 최연소 로열로더 기록을 갈아치운 조성주가 등장했다. ‘시즌3’에서는 백동준이라는 걸출한 강자가 등장했다. 그는 ‘시즌3’가 시작되기 전에는 언급조차 되지 않던 무명 선수. 하지만 ‘시즌3’에서 한국 지역 우승과 함께 ‘파이널’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