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정근우(전 SK), 이용규(전 KIA) 등 프리에이전트(FA) 대어들을 잇달아 잡으면서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화 김응룡 감독은 “하나 고민이 끝나니까,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며 “물론 경쟁을 통해 최종 결정을 해야겠지만 타선은 어느 정도 짜임새가 있어졌다. 용병 타자도 왼손에 타율 2할5푼, 20홈런 정도 칠 선수를 찾고 있다. 앞으로는 용병 투수를 어떻게 뽑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일찌감치 스카우트들을 도미니카공화국 등지로 보내 외국인투수 물색에 힘을 쏟고 있다. 몇몇 후보를 간추렸지만 아직까지 김 감독에게 흡족하진 않다. 김 감독은 “용병이 참 어렵다”며 “시속 145km 이상을 던지고 제구가 되는 선수를 찾고 있는데, 자료나 영상만으로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도 후보에 포함돼있지만, 마운드가 약하기 때문에 용병 2명을 어떻게 뽑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이외에도 2차 드래프트나 트레이드 등으로 투수를 보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다. 내·외야 포지션 정리도 필요하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상대팀과 투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테이블세터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상훈, 이대수 등 내부 FA를 잡으면서 포지션이 중복됐다. 올 시즌 이대수는 송광민이 돌아와 유격수 자리에 배치되면서 주로 3루수를 봤다. 오선진이 군에 입대함에 따라 이대수는 3루수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한상훈은 2루수 또는 유격수 백업을 맡을 수 있다. 외국인타자와 이용규가 합류하면 최진행, 고동진, 정현석, 김경언, 추승우 등 기존 멤버들과 함께 외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경쟁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