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강민호·강영식 이어 최준석 35억에 영입 130억 통 큰 베팅…“1번타자 못구해 아쉬워”
강민호 75억원+알파(α), 강영식 17억원, 최준석 35억원.
롯데가 원 없이 썼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지출한 공식 발표금액만 합쳐도 130억원에 이른다. 롯데는 18일 마지막 FA 최준석(30·사진)을 영입하고, 스토브리그 전력보강을 사실상 마쳤다. 계약조건은 4년간 총액 35억원(계약금 15억원·연봉 4억원·옵션 4억원)이다. 최준석은 18일 부산에 내려왔고,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로써 롯데는 주전 포수와 좌완 셋업맨을 지켰고, 4번타자를 데려왔다. 최준석에 이어 용병 거포까지 가세하면 4·5번 중심타선이 완성된다는 것이 롯데의 복안이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2013시즌) 팬들이 바라는 화끈한 야구가 너무 안됐다”고 최준석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외부 FA 영입으로 기존 선수들을 자극하는 효과도 노렸다.
이런 공격적 베팅에도 ‘이만하면 됐다’가 아니라 ‘좀 아쉽다’가 롯데 프런트의 솔직한 정서다. 1번타자감을 구하지 못한 것이 걸린다. 정근우(한화), 이종욱(NC)을 목표로 영입전을 펼쳤지만 무산됐다. 두 선수의 몸값을 떠올리자면 ‘롯데가 올 겨울 200억원을 준비할 것’이라고 롯데 내부에서 돌았던 ‘200억원 프로젝트’는 사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200억원을 다 쓰지 못한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다.
배 단장은 “아직 윤석민(전 KIA)이 남았다”는 뼈있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윤석민의 롯데행 언급은 시기상조지만, 데려올 자금은 있다는 얘기다. 2014시즌 우승이라는 대망을 위해 아낌없이 퍼붓는 롯데이기에 향후 현금이 낀 대형 트레이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