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 빈 자리 ‘중앙 수비형 MF’ 경쟁 장현수는 스위스전 기성용과 호흡 미진 박종우·고명진 등 대체 자원으로 물망
정성룡, 부진 만회 구슬땀…기회 줄까
축구대표팀이 19일 밤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유럽 강호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이자 홍명보호 출범 후 첫 원정 평가전이다.
● 중앙 MF·GK 교체 가능성
러시아전에 나설 베스트11의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두바이 출국 직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훈련을 보고 결정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일단 15일 스위스전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선덜랜드)의 파트너는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달 브라질-말리 평가전 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성용과 함께 나서 극찬을 받았던 한국영(쇼난 벨마레)은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번 소집 때 제외됐다. 홍 감독은 스위스전 때 그 자리에 장현수(FC도쿄)를 투입해 기성용과 함께 풀타임 뛰게 했다. 장현수는 탁월한 공중볼 장악 능력을 선보이며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기량을 보였지만 기성용과 호흡 측면에서 다소 부족했다. 기성용이 마음 놓고 전방으로 볼을 배급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장현수 대신 출전할 수 있는 자원으로는 박종우(부산)와 고명진(서울)이 꼽힌다. 박종우는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기성용과 함께 중원을 지키며 동메달을 따냈다. 수비력은 이미 검증을 받았다. 고명진은 홍 감독 부임 후 첫 발탁된 선수. K리그에서 좋은 공수 조율 능력을 선보이며 홍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골키퍼 교체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의 주전경쟁이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일단 스위스전에서는 김승규가 낙점 받았다. 김승규는 스위스전에서 첫 실점 때 위치선정이 다소 아쉬웠던 점을 빼 놓고는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정성룡 역시 최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소집기간 내내 구슬땀을 흘렸다. 홍 감독이 훈련을 통해 예전의 기량을 찾았다고 판단하면 정성룡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다.
● 3연승 가나
홍명호보가 첫 3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최근 말리와 스위스라는 만만찮은 상대에 2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평가전이라 승리 자체에 큰 의미는 없지만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소득이다. 또 홍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선수들이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축구색깔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홍 감독 역시 현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경기를 끝으로 올해 우리에게 주어진 A매치는 더 이상 없다. 선수단 전체가 계속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좋은 경기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