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가장 뛰어난 테이블세터들이다. 공교롭게도 에이전트는 나란히 스콧 보라스다. 둘은 전 소속 구단의 퀄리파잉오퍼를 제시받았고, 똑같이 거절했다.
같은 중견수 포지션에 톱타자들인 둘의 FA 랭킹은 추신수보다 한 살 어린 저코비 엘즈버리(30)가 위다. 전문가들도 톱타자로서 엘즈버리를 더 높게 평가한다. 따라서 몸값은 엘즈버리가 추신수보다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출루 머신’으로 통하는 추신수는 출루를 통한 높은 득점력과 홈런 20개를 때릴 수 있는 파워가 엘즈버리보다 한 수 위다. 엘즈버리에 비해 적은 몸값에 팀 공헌도가 훨씬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엘즈버리는 2011년 한 시즌에 홈런 32개를 때린 적이 있다. 그러나 이 해를 빼고는 여섯 시즌 동안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추신수의 경우 새로운 팀에서는 우익수로 복귀하는 게 낫다고 지적한다. 추신수의 중견수 수비는 평균 이하로 평가받았다. 수비 범위가 좁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깨에서는 추신수가 엘즈버리보다 강해 어시스트 8개를 기록했다. 엘즈버리는 3개에 불과했다.
엘즈버리가 추신수보다 테이블세터로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은 도루 능력이다. 올해 도루 54개로 메이저리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년 동안 3차례나 도루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빠른 발에도 득점력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 아니다. 2011년 득점 119개로 유일하게 100득점을 돌파했다. 올해는 92득점이다.
엘즈버리는 추신수와 달리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오리건대를 나와 2005년 1라운드에 지명돼 마이너리그에서 두 시즌 반 정도 기량을 쌓은 뒤 빅리그에 진출했다. 반면 추신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었다. 사실상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게 2008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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