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주장 김주성(34·사진)은 팀 후배 이광재(29)와 두경민(22)을 따로 불렀다. 최근 경기를 보면서 자신이 느낀 부분을 가감 없이 얘기했다. 따끔하게 혼도 냈다. 김주성이 나선 이유가 있었다. 동부는 김주성이 연이어 부상을 입은 이후 연패에 빠져있다. 그는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9일 LG전에서 슛을 쏜 뒤 공중에서 착지하다 상대 선수의 발을 밟으면서 왼쪽 발목이 심하게 삐었다. 이후 코트 밖에서 팀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김주성은 답답함을 느꼈다. 좀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 이광재와 두경민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주성은 19일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얼마 전에 (이)광재와 (두)경민이에게 싫은 소리를 좀 했다. 두 선수가 더 잘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따로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싫은 소리를 하면서도 미안한 감정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광재와 경민이가 살아나야 팀이 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강하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김주성이 코트로 복귀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부기가 많이 가라앉았지만 통증이 남아있어 정상훈련이 불가능하다. 빨라야 이달 말, 늦으면 다음달에 출전이 가능하다.
김주성은 “내가 다쳐서 출전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더 크지만 그렇다고 계속 질수는 없는 노릇이라 후배들에게 분발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내가 없는 동안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플레이를 선보인다면 내가 복귀해서 시너지효과가 나고, 팀도 한층 발전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