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민성(25)은 요즘 목동구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한창이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파워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안주보다 발전을 택했다.
김민성은 올해 12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2에 홈런 15개, 72타점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주전 3루수로 낙점받긴 했어도, 이 정도로 빛나는 활약을 하리라고는 코칭스태프조차 예상하지 못했다. 하위 타선에서 시즌을 출발했지만, 시즌 막바지에는 5번 타자까지 올라섰다. 김민성은 “이번 시즌에 체력적, 기술적, 정신적으로 모두 좋아졌다는 게 느껴져 뿌듯했다. 부상 없이 1년간 전 경기를 뛰었다는 점에도 의미를 두고 싶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홈런 15개가 눈에 띈다. 이전까지는 2009·2011·2012년에 홈런 4개를 기록한 게 개인 최다였다. 그런데 올해는 그 4배에 가까운 홈런을 쳤다. 말 그대로 ‘비약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러나 김민성은 벌써부터 또 다른 ‘커리어 하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풍 코치는 “내년에도 김민성이 부상 없이 좀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몸을 준비하는 게 목표”라며 “요즘 내가 ‘넌 내년에 20홈런도 칠 수 있다’고 주입시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민성 역시 “장타력 있는 내야수로 자리를 굳혀서 다음 시즌에는 데뷔 첫 20홈런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목표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2014년은 김민성에게 무척 중요한 시즌이기도 하다.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이기 때문이다. 김민성도 데뷔 첫 국가대표에 도전장을 던진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라 충분히 가능성도 있다. 김민성은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늘 격려해주셔서 나도 감사한 마음이다. 꼭 좋은 한 해를 보내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