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골프의 간판스타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과 ‘에이스’ 배상문(27·캘러웨이)가 태극마크를 달고 그린 정벌에 나선다.
최경주와 배상문은 11월21일부터 24일까지(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1·6397야드)에서 열리는 ‘2013 ISPS 한다 월드컵 골프’의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한국은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다. 남자골프의 ‘신구’ 에이스가 호흡을 맞추는 만큼 2002년 공동 3위(최경주-허석호) 기록을 넘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경주는 경험이 많다. 이번이 골프 월드컵 출전 다섯 번째다. 2002년 멕시코 대회에서 허석호(40)와 호흡을 맞춰 공동 3위의 최고 기록을 세웠던 주인공이다.
배상문은 2008년 첫 출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김형태(36)와 짝을 이뤄 공동 28위로 부진했다.
골프 월드컵은 올해부터 진행 방식이 달라진다. 이전 대회까지는 각국의 대표선수 2명이 한 조를 이뤄 이틀씩 포섬과 포볼경기를 치러 순위를 가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세계랭킹 상위 60명이 출전해 4라운드 72홀의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 방식으로 바뀐 것.
국가 대항전으로 펼쳐지는 만큼 상금 규모도 크다. 개인전 총상금 700만 달러, 단체전에도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메이저급 대회 규모다. 개인전 우승자에겐 120만 달러, 단체전 우승팀에게는 60만 달러가 주어진다.
출전 선수 선정 방식도 바뀌었다. 2011년까지는 18개국이 자동 출전권을 가져갔고, 예선을 거쳐 10개국의 출전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세계랭킹 15위 이내의 경우 국가별 최대 4명까지 자동 출전, 나머지는 60명이 될 때까지 국가별 1명 또는 2명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5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 배상문은 지난 9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해 “최경주 선배와 함께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되는 만큼 좋은 성적을 올리고 돌아오겠다. 또 이번 월드컵을 2016리우올림픽의 전초전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는 미국과 호주 등이 손꼽힌다.
지난 대회 우승국인 미국은 2010년 PGA 투어 상금왕 매트 쿠차와 케빈 스트릴먼으로 팀을 꾸렸다. 쿠차는 지난 대회에서 게리 우들랜드와 호흡을 맞춰 우승을 견인했다.
호주는 세계랭킹 2위 애덤 스콧과 제이슨 데이가 출사표를 던졌다. 스콧은 올해 마스터스 우승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호주는 1989년 이후 24년째 우승이 없다.
골프 월드컵은 1953년 첫 개최됐다. 2002년까지 해마다 열리다 이후 격년제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