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는 2일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한 뒤 6일 인삼공사와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5일 니콜(사진)이 일본으로 간 뒤 처음 치르는 경기였다. 인삼공사 세터 한수지에게 특급 외국인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심리적인 효과를 물었다.
두 시즌 전 몬타뇨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한수지는 ‘오매불망’이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선수들은 위기가 되면 몬타뇨만 쳐다봤다. 누구를 믿는다는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니콜은 도로공사 선수들에게 그런 존재였다. 외국인 선수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국내 선수들과 얼마나 친하게 지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도로공사는 행운이었다. 니콜은 친화력도 좋다.
7월 KOVO컵 뒤 팀을 옮겨 주전세터가 된 차희선과 니콜의 호흡은 중요했다. 서남원 감독은 비 시즌 때 니콜을 만나러 갔다. 좋은 조건 때문에 마음이 변해 다른 팀으로 갈까봐 걱정했다는 서 감독은 세터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렸다. “지난 시즌과 달리 토스가 빨라질 것이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라.”
다행히 새로운 세터 차희선과는 호흡이 맞았다. 두 사람은 보자마자 친해졌다. 단어 2개로도 모든 얘기가 다 됐다. “한국 여자들은 셀카를 찍을 때 꼭 한쪽 볼에 바람을 넣는다”면서 차희선과 그 포즈로 셀카도 찍었다.
그랜드챔피언스컵 기간동안에도 도로공사 경기를 보고 있었다는 니콜은 “경기에 져서 마음이 아팠지만 갈수록 내가 없어도 경기를 잘하는 것을 보며 뿌듯했다”고 말했다. 18일 팀에 복귀하자마자 오후 훈련에 자청해서 나갔다. 동료들이 어떻게 반겨줬냐고 하자 “표승주는 보자마자 배를 쳤고 차희선은 껴안아 줬다. 선수들은 내가 사가지고 온 특산물 과자를 더 좋아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