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 남녀쇼트트랙국가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윤재명 총감독의 말이다. 한국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이다. 단거리는 조금 약하지만 장거리에 강점을 보이며 빙상 종목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다보니 ‘쇼트트랙은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버렸다. 은메달, 동메달도 대단한 성적이지만 기대치는 늘 1등에 맞춰져있다.
내년 소치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의 선전이 기대된다. 특히 여자대표팀은 9월 26일부터 11월 17일까지 진행된 쇼트트랙 월드컵대회 1∼4차 대회에서 개인 전 종목(500m·1000m·1500m) 올림픽 출전권 3장을 따냈다. 에이스 심석희(16·세화여고)를 중심으로 박승희(21·화성시청), 김아랑(18·전주제일고) 등이 찰떡호흡을 자랑한다. 비록 남자대표팀은 1500m에서만 국가별로 최대 3장까지 주어지는 출전권을 모두 확보하고, 500m와 1000m에선 2장을 얻는 데 그쳤지만 여전히 강력한 메달권 후보다.
윤 감독은 “선수들은 (월드컵대회에서) 최선을 다했다. 소치에서도 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지만 “한 가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우리는 단 한 번도 쉽게 메달을 목에 건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경기다. “결승선에서 스케이트 날 1mm 차이로 메달색이 달라지는 게 쇼트트랙”이라는 게 윤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상대팀의 작전이나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이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오노와 김동성 사건(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나. 작은 실수 하나로 메달권에 못 들 수도 있다. 변수가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매일 같이 새벽 5시에 기상해서 밤늦게까지 훈련했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키우고, 몇 시간이고 스케이트를 탄다.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들면 밤에도 나와 추가훈련을 한다. 아직 어린 선수들임에도 강한 정신력으로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자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얘기다. 윤 감독은 “요즘 남자대표팀의 성적이 저조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질책보다는 많은 응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