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1·삼성)의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입단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이적료 규모와 상관없이 오승환을 일본에 보내주겠다”고 선언했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21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다익선이지만, 이적료가 예상보다 적다고 해서 협상 테이블이 치워질 일은 없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이적료 협상은 형식적 절차일 뿐이라는 의미다.
이로써 오승환의 한신 입단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 인텔리전스 대표는 최근 일본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신 측과 몸값에 대한 세부적 조율을 마쳤고, 이에 따라 한신도 19일 NPB(일본야구기구)를 통해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오승환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하게 됐다.
한신은 오승환 영입을 위해 계약기간 2년에 총액 9억엔(약 95억원) 이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1일 ‘한신, 오승환 취득협상 본격화 총액 9억엔의 거액 계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곧 나카무라 가즈히로(64) 단장을 포함한 담당자가 한국으로 건너가 이달 중 계약 성립을 목표로 한다. 계약금, 연봉, 이적료를 포함해 총 9억엔의 거액 계약이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의 순수 몸값(계약금+연봉)은 7억엔(약 74억원), 이적료는 2억엔(21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적료 2억엔이면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 아니냐’는 질문에 송 단장은 오히려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웃더니 “이적료는 얼마든 상관없다. 오승환이 (풀타임) 8년 동안 삼성에서 열심히 뛰었다. 삼성도 오승환 덕분에 5번을 우승했다. 이적료 때문에 오승환의 해외 진출에 발목을 잡을 생각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쪽(한신)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오면 만나면 된다”며 조만간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