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로 끝난 2013시즌. 주축선수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여기에 2014년 주장까지 맡았다. 어깨는 더 무거워졌지만, 팀 재건에 고참으로서 힘을 보태겠다는 다짐이다.
KIA 이범호(32)가 내년 시즌 주장을 맡았다. 이범호는 21일 “(선동열) 감독님께서 내년 시즌에는 네가 주장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고민도 됐지만 팀이 필요로 한다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주장을 하게 됐다”며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많은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일 중요한 건 소통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그리고 선배와 후배 사이에 소통이 이뤄져야만 좋은 분위기에서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한 그는 “또 하나 예의를 중시하는 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타이거즈는 전통적의로 예의를 중시하는 팀이었다. 타이거즈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IA는 프리에이전트(FA) 이용규의 한화 이적과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도전 등으로 올해보다 전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내년 시즌을 맞을 전망이다. 이범호는 이에 대해 “야구는 특정 선수 한두 명으로 잘 할 수 없는 스포츠다. 전력은 분명 약해지겠지만, 그보다 얼마만큼 선수단이 하나로 잘 뭉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주장을 맡은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이면 KIA 유니폼을 입은지도 4년이 되는 그는 “지난해는 부상으로 인해 최소 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는 부상을 털고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었다. 내년에는 중심타자로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