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타이틀전 시청률 4% 넘어… 동시간대 종편 방송중 최고 기록
“재미있으면 팬은 언제든 돌아와”
19일 채널A가 독점 생중계한 손정오(32·한남체육관)의 WBA 밴텀급 세계타이틀 도전 경기가 침체됐던 한국 프로복싱의 인기를 되살렸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의 발표에 따르면 손정오의 경기 시청률은 4.036%(수도권 유료 가구 기준)로 동시간대 종편 방송 중 최고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최고 13.693%(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 유료 가구 기준). TV를 켠 100가구 중 13가구 이상이 손정오의 경기를 지켜본 셈이다.
지난 7년간 복싱 중계방송의 시청률과 비교하면 손정오의 챔피언 도전 경기가 얼마나 큰 관심을 받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2006년 마지막 메이저기구 세계챔피언 지인진이 로돌포 로페스(멕시코)와 치른 WBC 페더급 타이틀매치 시청률은 0.909%에 머물렀다. 이듬해 경기 중 입은 타격으로 끝내 숨을 거뒀던 WBO 플라이급 인터콘터넨털 챔피언 최요삼의 방어전 시청률은 1.443%였다. 2010년 8월 김지훈의 IBF 라이트급 세계타이틀전 시청률 역시 1.475%로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최근 들어서는 복싱 시청률이 조금 더 떨어졌다. 8월 한국 복싱의 기대주로 손꼽히는 김민욱의 슈퍼라이트급 동양챔피언 4차 방어전 시청률이 1.1%를 기록했다. 당시 경기를 중계했던 방송사는 복싱의 시청률이 ‘마의 1%를 넘었다’며 반색했다. 그만큼 한국 복싱의 인기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손정오의 경기는 한일전인 데다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음에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아쉽게 패배하면서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한보영 전 프로복싱 방송 해설가는 “프로복싱의 인기가 대단했던 옛날을 그리워하는 올드팬들이 지금도 많지만 경기가 재미없으면 TV 채널을 돌리기 마련이다. 시청률이 잘 나왔다는 건 경기 내용이 박진감 넘쳤다는 것이다. 좋은 선수가 있고 기획을 잘한다면 언제든 프로복싱은 부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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