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철 심수창 이영욱 이여상 등 중견선수 대거 이동 이혜천 영입한 NC는 두산 색깔 한층 강화돼 SK 두산은 5명씩 잃었지만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효과 신생팀 kt는 특별지명 5명까지 더해 8명 확보
제10구단 kt까지 참가한 2013년 2차 드래프트가 2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각 팀의 40인 보호선수와 프리에이전트(FA), 군 보류 이외의 선수를 대상으로 삼는 2차 드래프트는 지명구단이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을 원 소속구단에 지급하면 보유권을 얻는다. 계약금만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FA에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싼 금액에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데다, 보상선수 부담도 없어 10개 구단의 수 싸움은 치열했다. 그리고 뚜껑을 연 결과, 구단들의 이해득실도 저마다의 사정에 따라 엇갈렸다.
● 중견선수들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김상현(두산→KIA), 이혜천(두산→NC), 임재철(두산→LG), 이영욱(SK→삼성), 심수창(넥센→롯데), 김민우(넥센→KIA), 이여상(한화→롯데) 등 이름만 대면 어느 팀 선수인지 알 만한 얼굴들이 새 팀으로 옮기게 됐다. 구단들이 부담을 느껴 지명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 이상의 대물급도 올해 2차 드래프트 명단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층이 얇은 편인 KIA와 롯데는 즉시전력감을 찾는 데 주력했다. 롯데는 아예 3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했다. NC는 예상을 깨고 1라운드에서 좌완투수 이혜천을 뽑았다. 두산 시절 은사인 NC 김경문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NC는 이미 FA로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한 데 이어 이혜천까지 합류시켜 두산 색깔이 한층 강해졌다. 올 시즌 신인왕 이재학도 2년 전 첫 2차 드래프트에서 뽑은 두산 출신 투수다.
● SK 두산, 현재를 버리고 미래에 투자!
SK와 두산은 2차 드래프트에서 최대치인 5명의 선수를 잃었다. SK는 전체 1순위로 투수 김주원을 kt에 내준 것을 포함해 허준혁(두산), 이영욱 등 3명을 1라운드에서 잃었다. 두산도 김상현, 이혜천, 임재철이 1라운드에서 팔려나갔다. 최윤석(SK→한화), 서동환(두산→삼성)까지 새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당장 선수층이 얇아지는 부담은 생기겠지만,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됐다’는 호평도 나온다. SK는 1라운드에서 내야수 신현철(전 넥센)을 뽑아 수비를 보강한 뒤, 롯데와 넥센의 유망주 투수인 이정담과 김대유를 가져갔다. 두산도 허준혁을 데려가 숙원인 좌완 불펜을 얻었다. 또 최영진(전 LG), 양종민(전 롯데) 등 젊은 내·외야수를 추가했다.
● 넥센과 kt의 공격적 드래프트
2년 전 첫 2차 드래프트에선 1명도 지명하지 않았던 넥센은 이번에는 3라운드에 걸쳐 지명권을 행사했다. 넥센은 음주사고 물의를 일으켰던 김민우와 신현철을 40인 보호선수 바깥으로 내놓아 다른 팀이 데려가도록 했다. 야구실력을 떠나 구단에 폐를 끼친 괘씸죄가 적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대신 넥센은 NC 좌완 이상민, NC 우완 윤영삼, LG 외야수 강지광 등 바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을 찍었다.
내년부터 퓨처스리그(2군)에 참가하는 kt는 3라운드 지명권은 물론, 특별지명권 5장까지 모두 썼다. SK 좌완 김주원을 전체 1순위로 뽑았다. 김주원의 개명 전 이름은 김민식이었다. 이어 3라운드까지 이윤학(전 LG), 김용성(전 NC) 등 투수를 뽑은 뒤 특별지명에서 포수(김동명), 내야수(김사연 김영환), 외야수(신용승)를 골고루 선택해 선수층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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