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한국선수 최고대우 이적
삼성 통큰 배려로 떠나는 오승환 “마지막 공은 반드시 삼성에서”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31)이 역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고 일본 센트럴리그의 명문 팀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다. 오승환과 삼성 모두 윈윈(Win-Win)이라 평가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별’이다.
삼성과 한신은 22일 경산볼파크에서 만남을 갖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 대한 이적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2억 엔에 연봉 3억 엔, 옵션 1억 엔 등 최대 9억 엔(약 94억5000만 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1년 말 롯데에서 오릭스로 이적한 이대호가 받은 2년간 7억6000만 엔(약 80억 원)이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바로 이적료다. 8시즌을 채운 오승환은 완전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기 때문에 삼성의 허락하에서만 해외에 진출할 수 있었다. 여기서 이적료가 발생하는데 삼성은 한신으로부터 고작 5000만 엔만 받기로 했다.
오승환은 해외 진출 자격을 처음 얻은 지난 시즌 직후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당시 삼성은 오승환을 국내에 남도록 설득했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위해서는 오승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올 시즌 삼성은 사상 첫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4승 1패 2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한 오승환의 활약이 뒷받침되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오승환이 시즌 후 다시 해외 진출을 타진하자 삼성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송삼봉 삼성 단장은 “우리 구단이 얼마를 받느냐는 중요치 않다. 오승환이 한국 최고 마무리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초 한신은 오승환의 몸값을 2년간 7억 엔 정도로 책정했다. 삼성으로 가야 할 이적료는 2억 엔 선이었다. 그런데 삼성이 오승환에게 통 큰 배려를 했다. 삼성이 받을 이적료 일부를 오승환의 몸값에 얹어 준 것이다. 오승환은 구단을 통해 “9년간 삼성에서 뛰며 정말 좋은 일이 많았다. 어디에서 선수 생활을 하든 선수로서의 마지막 공은 반드시 삼성에 돌아와서 던지겠다”고 말했다.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오승환은 통산 444경기에 출장해 277세이브(28승 13패 11홀드)에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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